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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Ripley 리뷰, 리플리증후군

by #@!#@! 2022. 12. 28.

맷 데이먼 얼굴이 나온 영화 리플리 포스터
The talented Mr.Ripley 영화 포스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망상의 세계에 빠져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일종의 정신병과 같은 것인데, 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The talented Mr.Ripley>에서 유래되었다. 거짓말로 시작된 호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 등장인물 

  • 톰 리플리 : 맷 데이먼이 연기한 주인공 역할이다. 디카프리오가 주연 역할을 거절하며 맷 데이먼이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약간은 슬프고 억울한 표정을 가지고 있지만 치밀하고 은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 디키 그린리프 : 리즈시절 주드 로가 연기했다. 멋지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부잣집 아들을 표현하면서도 톰 리플리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외적으로도 멋있는 배우를 섭외한 것 같다. 충돌적인 성향으로 금방 불이 달아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린다. 
  • 마지 : 디키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이다. 리플리를 끝까지 의심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지혜롭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감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 프레디 : 디키의 죽마고우이다. 재벌들 사이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적인 성격이다. 리플리가 디키를 죽였다고 의심하다가 그 또한 죽임을 당하게 된다. 
  • 피터 : 유일하게 리플리를 이해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다. 슬프게도 그 또한 안타까운 죽임을 당하게 되지만 말이다. 
  • 메레디스 로그 :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캐릭터이다. 리플리가 여럿을 죽인 후에도 여전히 그가 디키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 줄거리 

뉴욕에서 기회를 잡다. 

주인공 톰 리플리는 뉴욕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던 청년이다. 자신의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프리스턴 유니폼을 입고 피아노를 치던 중 선박 재벌 그린리프의 눈에 들게 된다. 물론 그는 리플리가 프리스턴 학생인 것으로 착각하고서 말이다. 그린리프는 리플리에게 이탈리아에 가서 방탕하게 생활하고 있는 그의 아들 디키를 뉴욕으로 데려올 것을 부탁하게 된다. 선금으로 거액의 돈을 먼저 받은 리플리는 어떠한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지 상상하지도 못한 채 뉴욕을 떠난다. 

 

치밀한 계획으로 디키와 친구가 되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리플리는 디키와 가까워진다. 그의 취향까지 미리 파악하고 접근했기에 금방 절친한 사이가 되고, 디키의 여자친구 마지와도 친해지게 된다. 리플리는 디키의 집에 머물며 이제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리플리의 계획이 조금씩 어긋난다. 

디키와 친구 이상으로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리플리는 선을 넘는 행동들을 하기에 이른다. 그 즈음 디키의 오랜 친구 재벌 2세 프레디까지 등장하며 디키는 리플리를 점점 멀리하게 된다. 원래 성격 자체도 금방 질려버리는 불꽃같은 디키인데, 리플리의 집착하는 모습들이 디키를 더 지치게 했을 수도 있다. 함께 있는 미래를 그리려 보트여행을 하던 리플리와 디키는 끝내 그곳에서 심한 말다툼을 하게 되고, 급기야 리플리가 디키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었다. 

리플리는 돌아와서 디키 행세를 하며 디키가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민다. 호텔 두 곳을 잡아 한 쪽에선 디키로, 한쪽에선 리플리로 예약을 하고 서로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등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든다. 한동안은 의심 없이 디키의 돈으로 지내왔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디키의 연인 마지와 친구 프레디는 리플리를 의심하고 있었다. 디키의 이름으로 빌린 숙소에 프레디가 찾아오는데, 그곳에서 또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의심하며 몰아치는 프레디를 살해한 것이다. 

 

물러설 곳이 없는 리플리,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이제 더 치밀하게 사건을 꾸민다. 디키가 프레디를 죽이고 자살하는 그림을 만들고 유서까지 조작한다. 이렇게 모두의 의심에서 벗어나게 된다. 디키의 연인 마지를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리플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며 있었고, 그 사이 새로운 인연 피터를 만나게 된다. 유일하게 자신을 잘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와 떠난 선상 여행에서 피터와 함께 있는 리플리를 보고 메레디스에게 정체를 들킬 사건이 발생하자 또다시 피터를 살해하는 무자비한 짓을 저질러 버린다. 

 

 

■ 시사점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해보게 된다. 아마 거짓말을 들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치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플리 영화를 보다보면 본능적으로 처음에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선을 넘게 되는 때, 우리는 이러한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더 이상 주인공을 응원할 수가 없게 된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거짓말을 들켰을 때 받는 수치심보다 윤리적 양심을 헤치면서까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을 더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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